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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별이 육아일기(5)

저어새 섬 6호 둥지 이야기 (연재5)

 

유별이 육아일기

 

김영미(노루귀 선생님)

 

 

5월 31일 맑음 ***관찰25일째

오전엔 사이좋게 둥지재료를 물어다 둥지 높이기를 계속한다. 아랫집 3호도 부화되기 며칠 전부터 둥지 높이기를 계속하던데 둥지를 높이는 이유가 새끼가 태어날 때가 되었다는 신호는 아닐까? 아니면 인위적 둥지재료 공수로 재료가 풍부해 져서 그동안 부족했던 것을 보충하는 걸까? 보내준 둥지재료를 열심히 물어 날라 집을 짓고 짝짓기도 하는 저어새들이 많이 생겼다. 둥지재료 보내기는 정말 잘한 것 같다.


6월 4일 맑음 ***관찰 29일째

보내준 둥지재료가 며칠 만에 동이 났다. 암컷이 둥지재료를 계속 물어 나르는 가운데 5호 둥지재료를 빼앗으려는 시도를 했지만 싸우기만 하고 실패했다. 그래서 저어새섬 여기저기를 다니며 둥지재료를 가져오고 둥지 근처로 다가오는 다른 저어새를 예민하게 경계한다. 오후엔 엉거주춤 앉는 자세로 보아 새끼가 부화한 것으로 추정되나 새끼를 관찰하지 못했다.

 

새끼가 태어나다

 

6월 5일 맑음 ***관찰 30일째

오늘 아침, 드디어 6호 둥지에 새끼가 보인다. 알을 관찰한지 24일 만에 부화한 새끼를 봤다. 수컷이 먹이 먹이는 행동, 그늘 만들어 주는 행동, 부리로 살살 깃 고르는 행동을 하고 있다.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알 껍질을 내다 버린다. 짝이 한국재갈매기 둥지에서 지푸라기를 하나 물어다 준다. 부드러운 재료로 둥지를 채우려는 듯 보인다.

6월 6일 맑음 ***관찰 31일째

밤에는 엄마가 품어야 하는지 아침에 수컷과 교대를 했다. 어제와는 다르게 머리 전체를 보이게 잠깐 동안이지만 새끼가 몸을 일으킨다. 다른 저어새가 둥지 가까이 접근하자 둥지를 이탈하여 멀리 쫓고 돌아와 새끼를 품고 앉는다. 엄마는 새끼의 소화를 위해 어느 정도 소화를 시킨 후 먹이를 토해 새끼에게 주는 모습이 오후에만 2번 관찰되었고 몸단장위해 3번 일어났다 앉았다. 새끼 품느라 먹을 시간도 없고 먹지도 않은 것 같은데 똥은 한번만 쌌다. 저어새는 밤낮 구별 없이 물때에 따라 감각으로 먹이활동을 하기 때문에 밤에 먹었나 보다.

 

6월 8일 맑음***관찰 33일째

아침엔 둥지를 암컷이 지키고 있었고, 주변에 수컷이 있다. 둥지에 시꺼먼 재료가 더 쌓여 있었다. 암컷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그늘 만들고 아침 밥 먹이고 여전히 구부정하게 서있고 수컷이 둥지재료를 갈매기 둥지에서 가져오다 갈매기에게 쫓겼다. 새끼가 밥 달라고 둥지 정리하는 엄마를 쫓아다니며 부리로 치는데 조금 전에 먹었잖아 하듯이 엄마는 둥지 정리만 하고 주지 않았다. 새끼는 엄마의 부리를 툭툭 치다가 한쪽 날개를 펴서 밥 달라고 애교를 부리면 엄마가 부리를 옆으로 돌리고 새끼는 부리를 목구멍 끝까지 깊숙이 넣어 엄마가 토해주는 먹이를 먹으면서 중심을 잡느라 날개를 편다. 이렇게 목구멍이 찢어질 정도로 힘들게 토해서 2번에 나눠서 점심을 먹였다. 낮엔 주로 새끼 품고 앉아 있고 가끔 일어나 먹이 주고 쓰다듬어 주고 한다. 어미가 딸꾹질하듯 3번 큭큭 거렸는데 더워서 그런지 이유를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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