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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강에서 바라본 4대강 현장.. 속이 타들어갑니다.

 

밤새 내린 눈이 쌓여 ‘여강선원/강을모시는사람들’ 주위를 하얗게 덮었습니다. 하얀 눈이 온 세상을 덮은 모습이 장관입니다. 어제까지 시리게 불어오던 바람도 오늘 아침에는 눈 쌓인 장관에 잠시 물러선 듯 따듯 한 날입니다. 이 좋은 풍경을 함께 보았으면 좋았을 겁니다.

 

  

 

신륵사 정자에서 바라본 공사 현장. 몽환적인 물안개조차 공사장을 가릴수 없나보다.

어두운 눈을 뜨니 온 세상이 장관이라는 말처럼 빛나던 아침 나절. 느긋하게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였으면 좋았을 아침. 갑자기 걸려온 전화 한통으로 ‘여강선원/강을모시는사람들’이 분주해졌습니다. 아침 식사 소화가 되기도 전인 오전 7시 30분경, 지역민에게 ‘강천보 공사장 하류쪽에서 흙탕물을 남한강 본류로 내보내고 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하루 일과를 시작하려던 ‘여강선원/강을모시는사람들’ 모니터링 담당자들이 급하게 현장을 찾았습니다. ‘반체절 공법 준설’을 적용하면서 가물막이로 남한강을 절반으로 토막내고, 다시 강의 좌안(상류에서 하류를 볼 대 좌측)을 토막 토막으로 자른 공사 현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호대교에서 바라본 여주방향 남한강 준설 현장. 좌측이 준설을 위해 하천을 구획하여 놓은 곳이며, 우측이 남한강 본류이다.

이호대교에서 보면 좌측의 준설 공간은 흙탕물로 인해 온탁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우측은 파란 물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좌측은 계속 흙탕물이 유입되고, 넘칠만 하면 다시 우측의 남한강 본류로 양수기를 통해 물을 뽑아 냅니다.

 상황을 보니, 이호대교 하단의 준설지역에서 발생한 흙탕물을 하류의 준설 현장으로 넘기면서, 일부를 양수기를 이용하여 남한강으로 넘기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모니터링팀이 건너편 제방에서 기록장비를 이용하여 촬영을 시도하자, 모니터링팀 옆에서 측량하던 공사 관계자가 접근하여 무슨 목적으로 촬영하냐고 질의하던군요. 아마 현장에서 모니터링팀을 확인하라 지시한 모양입니다.

  

사진 하단인 상류에서 흙탕물을 양수기를 통해 다음 준설 공간으로 넘기고, 물이 넘칠만 하면 우측 상단에서 남한강쪽으로 흘려 보낸다.

공사장 측면 제방에서 기록하고, 다시 이호대교에 올라서니 상황이 조금 더 분명해졌습니다. 상부 공사장에서 흘러나온 탁수를 바로 밑 준설 예정지로 양수하는 상황인데, 하류쪽에서는 이를 양수기를 통해 다시 남한강 본류로 흘러보내더군요.

하여간 이호대교에서 보면 남한강이 산산조각 난 상황입니다. 강을 상류에서 하류로 길게  가로질러 가물막이가 설치되어 있고, 하류를 바라보고 좌측으로는 돈두렁 같은 길들이 나 있는 상황입니다. 이곳에서 온전한 강을 찾아보기 힘들고, 예전에는 어떠했던 강인지 기억조차 찾을 수 없습니다.

 

  

 

다시 이호대교 상류측을 살펴보았습니다. 이호대교 상류는 강천보 공사 현장에서 흘러나온 탁수를 막기 위해 이중의 오탁방지막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오탁방지막의 중간 부분은 모두 개방되어 있더군요. 측정기를 사용하지 않아서지만 육안으로 볼 때 이미 남한강 물은 상당히 탁한 상태인 듯 합니다.

 4대강 사업은 사실 이명박 정부의 역사적인 기념사업이라 합니다. 그런데, 공사 현장을 기록하는 사람들이 접근하면 공사장 관계자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사진이나 동영상 기록을 하지 못하도록 막습니다. 직업이라서 그런지 이해는 하지만, 그토록 자랑스러운 국책사업을 진행하면서 꼭 숨어서 공사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강을 파헤치고, 강바닥을 긁어대면서 하천을 망가뜨리는 것이 강을 살리는 길이고 방법이라 주장하는 분들이 앞장서서 그 현장을 공개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 오늘 오전 동안 살펴본 몇몇 공사현장의 사진을 공개합니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공사 현장으로 소풍이라도 가는 운동을 벌였으면 좋겠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말하는 강 살리기가 무엇인지, 강 살리기 방법이 무엇인지 숨김없이 보여드리겠습니다.

 

  

강에는 새가 날고 물고기가 뛰노는 것이 아니라, 포크레인 날고 덤프트럭 달리는 세상이 되었다.


여기도 한때는 강이었다. 여기도 한때는 생명이 뛰어놀던 곳이다. 이제 이곳에서 강의 기억을 찾기는 어렵다.

강.
사실 우리는 어쩌면 강을 잘 모른다 할수 있습니다. 강이라는 곳은 그동안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 많아 여름철 뛰어놀기도 힘들었고 낚시대 던지기도 힘들던 곳이죠. 그리고 그곳에는 우리와는 다른 의사소통체계와 생명신호를 가진 뭇생명들의 터전이었죠. 그곳에 이제는 탁하디 탁한 독재의 악취만 풍기고 삽질의 요란스러움만 들립니다.

여기 다시 오늘 아침 여강 선원 인근의 물안개 품은 남한강(여강)의 모습을 전합니다. 이명박의 삽질 정책 4대강 공사판을 보며 마음이 아파도, 다시금 강을 살리기 위한 우리의 선택이 무엇인지 잠시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 ‘여강선원/강을모시는사람들’과 함께 남한강 구간을 함께 모니터링을 시민을 기다립니다.
** ‘여강선원/강을모시는사람들’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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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thought on “여강에서 바라본 4대강 현장.. 속이 타들어갑니다.

  1. 우리나라의 해변의 모래는 하천으로 부터 흘러 내려와 씻겨 내려가는 만큼을 보충해 왔는데 …현재 방파제를 쌓고 옹벽을 쌓아 재앙을 재촉하고 있는 지자체들의 행태에 더하기 4대강 사업이라니 …..우리국민들은 조만간 해변의 모래사장을 구경하기 힘들것이며 지금도 어는 해수욕장은 모래를 수천 수만톤을 실어 나른다 하네요. 에휴 …인간아 인간아 – 네 주장이 무에 그리 잘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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