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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조력과 갈비살 방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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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조력과 갈비살 방파제

  

갯벌간척으로 조성된 교동평야

교동도에서 가장 높은 산인 화개산에 오르면 교동도가 한 눈에 들어온다. 반듯하게 형성된 해안선과 섬 중앙부에 드넓게 펼쳐진 평야가 유난히 눈길을 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교동쌀은 밥 맛 좋기로 유명할 뿐 아니라, 그 생산량도 어마어마해 우리나라 면 중에서 쌀 생산량이 제일 많은 곳이라고 한다. 교동도의 65%이상을 차지하는 드넓은 평야는 예전에는 갯벌이었다. 강하도 대룡리에는 ‘조개맨들’이라 불리는 마을을 있는데, 조개껍질이 많이 붙여진 이름이다. 탄소연대측정에 의하면 1200년전의 조개껍질이라고 하니, 교동평야가 적어도 1200만년전에는 바다였음을 말해주고 있다.

 

  

고려때부터 시작된 갯벌매립

교동도에서 농경지 조성을 위해 갯벌을 매립하기 시작한 것은 고려시대때부터이다. 고려 공민왕때부터 깊은 갯골까지 막을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어 넓은 간척지가 조성되기 시작했는데, 대표적인 간척사업이 교동도 북쪽의 인점포 일대에서 시행된 영산언 공사라고 한다. 

조선후기부터 강화도와 함께 교동도의 매립이 본격화된다. 이 즈음에 교동도와 북한 연백이 경쟁적으로 매립을 한다. 그 증거가 북쪽 해변가 연이어 있는 쌓여있는 갈비살 모양의 제방이다.

 

< 고려시대말의 간척사업과 조선후기의 간척사업 / 출처:최영준’국토와민족생활사’ >

 

교동 북쪽 해안에 건설된 수십개의 갈비살 제방

교동도의 북쪽 해안가를 유심히 살펴보면 해변 중간 중간에 커다란 돌무더기로 사람 갈비 모양의 제방을 쌓은 것을 볼 수 있다. 이 제방은 교동도와 맞닿아 있는 북한 연백지역의 매립과 관계가 있다. 북한 연백에서 제방을 쌓아 매립을 하면 그 영향이 곧바로 교동도에 미쳤다고 한다. 연백에서 매립을 하면 조류의 흐름이 바뀌고, 바뀐 조류의 흐름이 교동도 해안침식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교동도에서 제방을 다시 쌓으면 그 영향은 다시 연백지역에 미치고, 연백지역에서 다시 제방을 쌓으면 다시 교동도에서 제방을 쌓고…. 해안에 즐비하게 늘어선 갈비살 모양의 제방은 북한 연백지역과 교동의 침식을 막기위해, 물의 흐름을 조절하기 위해 쌓은 제방인 것이다.


<교동도 북쪽해안의 갈비살 모양의 제방들>

 

강화조력댐 건설은 교동해안에 치명적

겨우 30~40미터밖에 안되는 제방이 물의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이 흘러가는 교동북쪽 수로이다.  수십개의 제방들이 흐름을 조절하여 균형을 찾기까지 수백년의 세월이 걸렸다. 그런데 바로 이 지역에 강화조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댐을 건설한다는 것이다. 강화조력의 제1댐의 위치는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이 흘러나가는 길목이다. 3대 강에서 흘러나오는 물은 염하수로와 석모수로, 교동위쪽 수로로 흘러간다. 그런데 강화조력발전은 이 3개 수로 중 가장 유량이 맣은 석모수로를 막겠다는 계획이다. 강물이 흘러나오는 입구를 틀어막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강화조력발전소 건설은 교동도뿐만 아니라 북한의 연백지역 해안, 그리고 김포지역까지 엄청난 재난을 예고하고 있다. 

 

빠른 물살로 인해 중단된 교동다리

현재 교동도에는 다리 공사가 한창이다. 강화도와 교동도를 연결하는 다리이다. 이 다리 건설 위치가 바로 강화조력발전소 제1댐 건설위치와 같은 위치이다. 그런데 교동도 다리 공사가 난항을 거듭하다 현재는 중단된 상태라고 한다.

엄청난 물살과 깊은 수로로 인해 공사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하는데, 이 곳에 조력댐을 건설할 경우 미칠 파장 역시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쩌면 공사자체가 불가능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습지보전이 기후변화의 해답

올해 세계 습지의 날 주제는 ‘습지보전이 기후변화의 해답’이었다. 습지보전이 중요한 이유는 습지가 기후변화의 피해를 줄이는데 도움이되기 때문이다. 첫째 습지의 식물들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둘째 습지가 온도와 습도를 조절할 뿐 아니라, 셋째 습지는 기상악화로 인한 피해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갯벌을 막아 제방을 만들면 폭풍우나 해일 피해가 엄청난게 증가하는 사례는 이미 많이 나타나고 있다. 갯벌은 폭풍와 해일 등이 육지에 미치는 파괴력을 스펀지처럼 완충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갯벌을 매립하고 제방을 쌓게 되면 이런 피해를 고스란히 보게 된다. 또한 람사르사무국에 의하면 “습지 생태계는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자연 인프라를 제공하기 때문에 하천 유역의 범람원을 복원하면 홍수를 방지할 수 있으며, 연안습지를 잘 관리하면 해수면 상승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에서 람사르사무국은 “습지에 대한 자연적인 해결책이 공학적으로 만든 어떠한 인프라 시설보다 습지와 생물다양성, 인류에게 더 좋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그런데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해 건설하겠다는 조력발전은 바로 습지를 파괴하는 건설공사이다. 특히 강하구를 막음으로 인해 침식과 퇴적, 해류의 변화를 피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강하구의 생태계까지 파괴하게 된다. 교동도 북쪽해안의 갈비살 제방은 이곳에 강화조력댐을 건설해서는 안되다는 것을 강력하게 역설하고 있다. 

 

2010. 4. 21 이혜경 인천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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